그라이스 grice는 원활한 대화 진행을 위한 요건으로 네 가지의 '협력의 원'를 제시한 바 있다.
첫째, 주고받는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는 양의 격률이다.
둘째, 진실한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증거가 불충한 것은 말하지 말라는 질의 격률이다.
셋째, 해당 대화 맥락과 관련되는 말을 하라는 관련성의 격률이다.
넷째,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는 태도의 격률이다.
그러나 모종의 효과를 위해 이 네 가지의 격률을 위배하는 일은 일상 대화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언중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협력의 원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경우도 많다.
대화 1
ㄱ. 체중이 얼마나 되니?
ㄴ. 55kg인데 키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 체중에 대한 질문에 답변한 것이므로 관련성의 격률은 지켜졌다.
> 키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는 필요 없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양의 격률을 어긴 경우다
대화 2
ㄱ. 얼마 전 시민 운동회가 있었다며?
ㄴ. 응. 백 미터 달라기에서 비행기보다 빠른 사람을 봤어.
> 비행기보다 빠른 사람은 진실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질의 격률을 위배한 표현이다.
대화 3
ㄱ. 너 몇 살이니?
ㄴ. 형은 열일곱 살이고, 저는 열다섯 살이지요.
> 형이 열일곱 살이라는 것은 필요한 만큼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는 양의 격률을 위배한 것이다.
대화 4
ㄱ. 점심은 뭐 먹을래?
ㄴ. 생각해 보고 마음 내키는 대로요.
> 모호한 표현을 피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는 태도의 격률을 위배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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